여기 오랬동안 들러 주신 이들은 아시겠지만..

대학원 졸업 당시 받았던 시계...

그 시계를 두고 2000만원 짜리 시계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시계 지금껏 한 두번 쓰고서는, 모양도 마음에 안들고,
 
그다지 의미가 있는것 같지도 않아서, 보석함 속에 쳐박혀 있다..

그 시계를 보면.. 나의 대학원 생활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가.. 의아스러울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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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5년간 야근 철야를 밥먹듯이 하며 살다시피 한 회사를 그만두며,
 
상무님께서 따로 챙겨주신 Fashionable 한 시계가 하나 있다. DKNY 꺼였다..

여러분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회사를 관두고 나올때는 정말로 아무것도 남는게 없는 느낌이다.

퇴직금 몇푼과, 여기 저기 생긴 지병, 별로 친하지 않은 딸, 그리고 시계...

그래도 정말 마음이 고마웠고, 지금도 매일 잘 쓰고 있다.

시계가 이쁘기도 했거니와, 의미가 담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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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른 의미의 시계이다.

그냥 비싼 카메라 하나 사면 선물로 자사의 로고가 박혀 있는 시계를 하나 준단다.

물론 시계를 받으려고 카메라를 산건 아니지만..

제품 등록을 하고 나면 나중에 보내 준다길레..

등록만 하고 완전히 잊어 버렸다..


오늘 택배로 물건이 하나 왔다..

정품 등록 선물이란다.

포장을 뜯으면서도 이것이 시계인지 전혀 몰랐다.

그냥 부피가 좀 작길레.. 별것 아니려니 하며.. 보았다..

왠걸.. 시계가 나오더라..


보통 나는 특정 회사의 로고가 들어가 있는 물건을 안좋아한다.

내가 걸어다니는 광고판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광고 수익 생기는것 아니다.


그러나 이번 시계는 좀 다르다.

기왕에 사진을 좋아하게 된거.. 요즘엔 사진 아르바이트도 하고, 사진생활을 무척이나 즐긴다.

나에게 이런 즐거움을 알려준 첫 회사가 니콘이었기에..

또 여전히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몇 안되는 전자제품(?) 회사이기에...

- 참고로 요즘엔 사진기 만드는 회사.. 기계 회사라기 보다는 전자회사다...-

그래서 니콘은 용서가 된다..

이것도 자기 합리화 이겠지만. ^^


모양은 별로일지 모르고, 또 여기저기 많이들 끼고 다니는 시계라.. 좀.. 그렇지만..

당분간은 정말로 즐겁게 끼고 다닐 듯 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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