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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있는 인형은 중국 전역 어디에 가나 항상 보이는 관광지 상품들 중 하나이다...

어디에 전시되어 있냐에 따라 가격이 10배가량 다르다...

 

처음 이 인형을 보고 마음에 들어 애들한테 사 가려고 했지만 부피도 크고, 일정이 많이 남아 있어 망설이다 말았다...

다음 장소에서 다시 보고 다시 다음을 기약했다.

몇번 지나고 나니 식상해 지더라...

돌아갈 때가 되니 없더라... 공항에서 발견하였으나 가격은 10배 가량...ㅡ,.ㅡ

 

기회는 한번 뿐... 망설이지 마라...

모 교수의 말대로 "설레이면 질러라..."

애들한테 좀 미안하다... ^_^...

다음 기회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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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로 들어간다.

바지를 벗고 작은 볼일을 본다.

식탁에서 아침 밥을 먹고 있던 나는 무심결에 본다.

 

지금 중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집은 좀 작은 편이라 Dining + Living의 평면 구조이다.

그래서 방 하나를 제외하곤 거의가 연결되어 통해있다.

 

키 135mm 의 여자 아이가 볼일 보는걸 목격하게 된 나는 좀 민망하다.

 

나는 말한다.

"문 좀 닫고 볼일 봐 !! 그리고 화장실 사용하고 물좀 내려 !!"

 

내 말에는 이미 신경질이 좀 섞여 있다.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자가 셋이고 남자가 나 혼자 뿐인 우리집은 종종 문을 열어놓고 볼일들을 본다.

오히려 나는 문을 닫고 볼일을 본다.

 

또한, 중국 학교에서 물을 안내리는 시스템이라 그런지,

그냥 그런건지는 잘 모르지만 애들이 물을 종종 안내린다.

학교에서의 가르침에 따라, 본인들은 물을 아끼려고 그러는것 같기도 하다.

 

마침 오랜만에 중국에 오셔서 같이 아심 식사를 하시던 어머니 말씀하신다.

"때가 되면 다 알아서 한다. (여자니까 알아서 문닫고 볼일본다.) 너 너무 잔소리 많이 하는거 아니니?"

하신다.

 

맞다...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기 어언 6~7년.. 풀타임으로 일주일 내내 학교에서 아이들과 씨름한지 3년.

내가 변하고 있는게 나도 보인다. 잔소리가 점점 더 심해진다.

 

여기서 고민거리가 생겨난다.

 

대학생들을 대할 때면, 혹은 수업시간에 설계 크리틱을 할 때면, 

기다려 줘야 할때와 압박을 가해서 결과물을 뽑아 내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나도 거기에 맞추어서 행동한다.

 

그럼 대체 어디까지가 지도이고, 어디까지가 잔소리이며, 어디까지가 믿고 기다려 주는것인가?

 

또한 선생이 아닌 부모로서 집에서는?

 

그 기준은 그 당시에 내키는 대로 정하고,

기분따라 지껄이면 되는것인가?

 

 

이 사회가 가진 통념에 따라 소위 성공한 사람들의 부모나 선생을 불러 놓고,

자식이나 제자를 교육한 비밀을 알려 달라고 하면,

거의 하나같이 말한다. 

 

믿고 기다려 주었을 뿐...

 

일맥 상통하는것 아닌가? 때가 되면 다 한다고. 그냥 닥치고(?) 가만히 기다려 주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 가만히 두면...?

그것 역시 바보가 되는게 뻔하다.

 

 

 

그럼... 좀 많이 앞서나가 보자, 학교나 가정에서의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보 제공과 동기 부여가 필요한 것이다. 

 

정보 제공은 수업이란 것으로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변화했고,

동기 부여는 성적이란 것으로 나날이 세부화 되고 있다. 

 

열심히 하도록 유도하는 것 자체는 매우 좋은 것이다. 

교실에서 성적을 운운하는 것은 좀 더 학생들을 노력하게 만드는 도구 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네 사회는 이 성적이란 녀석을 가지고,

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고 싶어하고, 심지어는 미래까지 정하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것이다.

평생을 따라다니는 성적 증명서가 그러하다.

 

하지만 성적을 받을 당시의 학생은 적당한 시기가 아니었다면? 때가 아니었다면? 잠시 실수한 것이라면?

 

 

사람의 때는 모두들 다르다.

 

늦게 철들어서 어쩌고 저쩌고...

늦게 바람나서 어쩌고 저쩌고...

늦게 공부의 재미를 어쩌고 저쩌고...

늦게 부모님의 은혜를 어쩌고 저쩌고...

 

 

빨리 철든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가?

 

어릴적 부터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가고 사법고시 패스에 판검사...

어릴적 부터 운동에 두곽을 나타내어 각종 연령별 대회를 석권하고 올림픽...

어릴적 부터 감성이 풍부해서 미술과 음악에 소질을 보여 각종 대회를 ...

 

보시다 시피 좀 더 빨리 나타나면 성공하고, 늦게 나타나면 소용이 없다는 논리가 대부분이다.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로 미국 풋볼 스타 선수의 대부분이 1,2,3월 생이라고...

같은 연령에 몇개월이라도 빠르니 체력이 좋고, 몸이 크다는 것...

 

 

하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만 생각해 보시라.

늦게 철들어서 너무나 행복하고, 

늦게 바람나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되고,

늦게 공부의 재미를 알게되어 자나깨나 공부하며 행복하고,

늦게 부모님의 은혜를 알게되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등등 많을것이다.

 

반대로,

어릴적 부터 공부를 했지만 왜하는지 모르고,

어릴적 부터 운동을 했지만 왜하는지 모르고,

어릴적 부터 예술을 했지만 왜하는지 모르고,

 

또 다시 늦바람이 든다...

 

 

좀 삼천포로 샜다... 다시 돌아가서 정리해 보자...

 

부모가 혹은 선생이 강요하는 것은 아이나 학생이 그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도구를 사용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간단하게 다시 줄이면

 

아이나 학생이 행복하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지고한 즐거움이 세상에 있다고 알려주는것,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끈기를 길러 주는것,

사람과 사랑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것...

적당한 시간을 알려 주는것...

 

그럼 변기사건으로 돌아가 보자.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는 배려가 필요 하다는 것...

배려가 없으면 공존할 수 없다는 것.

 

여러 단계의 경고가 존재한다는것,

 

그리고 그 뒤에는 어둠의 본능이 언제든 일어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것...

 

부모도 사람이니 모성애 만으로 부족할 때도 있다는 것.

 

 

너무 오래간만에 글을 쓰니 두서가 없다...

재편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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