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언트와 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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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웃음의 대학’ 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여기서 국가를 소위 ‘갑’ 혹은 모든 종류의 일을 의뢰한 ‘클라이언트’ 쯤으로,
저(희극작가)를 ‘을’ 혹은 일을 의뢰받고 수행하는 ‘서버’ 쯤으로 생각해서
해석하면 참 재미있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 영화상의 상황을 조금 요약하면,

희극작가가 공연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검열관(공무원)이 대본 수정을 요청하는 대로 다 고쳐야만 합니다.

이때 거의 요구대로 고쳐서 공연 허가를 받기 직전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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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당신(검열관)에게만은 말해둘께요
이건 싸움이에요 저의

검열관;
싸움?

작가;

검열관;
어떤 의미에요?

작가;
전 알 수가 없어요
국가가 하는 일이…
어째서 웃어선 안되는거에요?
어째서 서민의 오락거리를 빼앗으려는 건가요?

검열관;
당신기분은 알겠어요
하지만 적어도 여기서(검열하는장소-관공서) 이야기할 일은 아니에요

작가;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이해가 안되요
자유롭게 연극을 할 수 없다는건 이상해요
어째서 작가가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없는거에요
어째서 재미있는걸 만드려는데
하나하나 검열을 받지 않으면 안된단건가요?
실은 펜을 꺾으려 한적도 있어요
하지만, 전 희극작가에요
희극작가에겐 희극작가로써의
싸움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어요
시키는대로 타협하지 않고
관둬 버리는것도 하나의 방법 일지도 몰라요
검열관의 말을 무시하고
체포를 각오하고 공연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일지 몰라요
하지만 난 무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건 희극작가의 싸우기 방법이 아니에요
나만 할 수 있는게 없을까
그래서 결심했어요
검열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건
난 그걸 모두 받아 들인다
그리고
시킨대로 모두 고쳐 쓴다
하지만
고친 대본을 더 재미있고
더 이상하고 더 웃기게 만들어 보이는거다
그게
내 방법이란걸 알았어요
그게
권력에 대한
제 나름의 싸움이었던거에요

검열관;
당신이 말하는건 알았어요

작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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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 작가는 거의 매일 밤을 새서 대본을 고쳐 옵니다…
뭐하는짓이지? ^_^

건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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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센터 지하1층 linear accelerator 룸입니다.
사용자 협의용 도면이며, 건축도면이지요.

보안 자료이므로 유출하면 안됩니다. ^_^

뭐.. 도면이 복잡한 것을 넘어서서,
건축도면 같지 않고 기계나 전기 도면 같은 느낌이 납니다.

처음 도면을 보면 무슨 말인지 도통 알수가 없지만,
실제 이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과 협의를 오래 거쳐서 나온 결과물로서의 도면은
사용자와 설계자에게 있어서 전혀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한국 건축 설계 도면의 한계점 중의 하나는

설계자 위주의(도면 그리는 사람위주의)도면이거나
좀 더 낫다고 보여지는 시공자 위주의 도면이 대부분 이라는 겁니다.

사실 도면을 그리는 이유는,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좀 더 체계적으로 명기하고,
좀 더 좋은 계획안을 찾기 위해서이고,
그것을 시공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그리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나은 계획안을 위해서는 수정은 불가피 하게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또한 수정해 나가는 히스토리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과정이며, 좋은 결과를 도출하게 만들어 주는것이지요.

이 시점에서 사용자는 어떤 요구사항을 말하면서 건축가와 협의를 하면,
건축가는 사용자가 요구하는 사항이 전기 포션지 설비포션인지 건축포션인지 상관이 없고,
단지 사용자가 원하는 바만 말하면 되게 해 주고,
더 좋은 안이 있으면 제시하고, 불가능한 것이 있으면 조언해 주는것이지요.

그러면서,건축가는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충분한 협의 후에 모두 도면에 명기하고,
그다음에 건축,구조, 설비, 전기 담당자가 알아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해결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 했을 시에, 사용자와 다시 재 협의를 하구요..

그런데 요즈음의 보통 설계 프로세스의 경우에는 건축, 구조, 설비, 전기 도면을 모두 다 따로 그려놓고,
크로스체크는 설계자만 하고, 사용자가 알아 볼 수도 없게 해 놓고,

나중에 공사 해놓고 나면,

전기 컨센트 위쪽에 비상 샤워가 달려 있어서,
비상시에 샤워 스위치를 당기면 전기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울수도 있고,

중요한 기기 바로 위쪽에 HEAT PUMP가 설치되어,
가끔 물이 떨어져서 기기 고장을 유발하기도 하죠

일일이 언급 안해도 아파트 및 임대형 처럼 표준적인 건물을 제외한,
새로운 기능을 갖는 건축물의 설계의 치밀도는 사실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설계자가 열심히 꼼꼼히 일을 안해서가 아니고,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aribbean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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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하루 재미나게 놀다가 왔습니다.

사실 그간 뭘 해도 시큰둥 하고,

놀아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이고, 또 다른 뭘 해도 기대조차 별로 하지 않았는데…

오래간만에 하루종일 신나게 논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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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아야 재미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적어야만 재미 있는 것도 아니고,

끝내주는 시설이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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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놀겠다는 맘 가짐이 젤 중요한것 같습니다.

잠시동안 일터의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었던듯 합니다.

다들 같이 잘 놀아주셔서 고맙고, 놀 자리 펴 준 @주에게 특히 감사… ^_^

주 5일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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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삼성의료원 출근으로 인하야…

본사는 격주 토요일 휴무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토요일 출근을 1년 넘게 해야만 했던… 나…

삼성의료원이 정식 주 5일제를 조금 먼저 실시 해서…

잠시동안 행복해 했던… 나…

이젠 양쪽 다 주 5일제를 시행해서… 별 걱정 없이 토요일 노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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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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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문제인 .. 이.. 건축…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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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며..
토요일 출근 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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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5일간은 병원으로 출근하고
건축주, 유저 미팅하고…

나머지 토요일 하루는 본사에 출근해서,
정보 전달에 힘쓴다…

신기한것은 6일제일때는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토요일 일하러 가니까,
집안일 처리를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애기 병원 데리고 가기, 마트 가기, 청소, 사람들 만나기 놀러가기 등등…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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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좀 다쳤다.

사실 다친지 좀 됬다.

무지하게 아프더라.

그냥 고무줄에 달린 플라스틱에 ‘티잉~~’ 하고  맞았는데,

정통으로 맞았나 보다.

그날 저녁엔 아파서 잠을 다 못자겠더니,

다음날 이렇게 됬다.

발톱 하나가 다 자라서 새발톱으로 완전 대치되는데 1년이 걸린다던데,

손톱은 한 6개월은 걸리려나?

지금은 상처부위가 자라서 나와서 손톱에 구멍이 나 있다.

무쟈게 보기싫다.

내 손톱이지망 실망이 크다. 당장에는 완전히 고장난것 처럼 보인다.

원래 인생은 꿈으로 무럭무럭자라다가,

하나씩 실망하면서, 하나씩 고장나면서, 하나씩 깨어 지면서 끝나가는건지도 모르겠다.

고장이 시작되는 시기란게, 적어도 40대는 되어야 하는것 아닌가?

소중한것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점점 완성해나가고 어느순간에 완성의 즐거움을 느끼며,

행복해 하다가, 가야 되는거 아닌가?

요즘 정말로 인생에대한 실망을 할려고 하나부다… ㅡ,.ㅡ

다시 잘 해 봐야지…

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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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화 본가 바로 뒷편에 있는 팬션이다.

사진은 팬션에 부속된 카페건물, 주인장이 직접 지으시더라.

주인장은 원래 토목하시던 분이란다.

확실한 것은,

집은 정성이 들어간 만큼 더욱 더 이뻐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