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과 전기요금. 공간.

2023.8.10. Jaee.net. 글. 사진. 주인장 작성.

필자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늘 겨울보다는 여름을 좋아했다. 물론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봄이나 끝없이 높은 구름과 그래픽 같은 파랑 하늘에 눈호강을 할 수 있는 적당한 온도의 계절이 최고이긴 하지만 말이다. 남자라 가을 탄답시고 겨울의 오싹한 느낌이 시작됨이 싫고, 이번 겨울은 새끼들을 어찌 먹여 살리나(?) 하는 걱정이 싫다. 게다나 여름은 더우면 벗고 가만히 있으면 되지만, 겨울엔 무언가 열심히 모으고 준비하여 적극적인 방어를 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협받는 느낌이다.

그런데, 요즘 여름의 최고조는 나에게 매번 새롭다.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 것인지, 내 인내심이 바닥난 건지, 온난화 때문인지, 복합적인 건지의 이유로 “이번엔 에어컨 없이 견디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조금이나마 지구를 위해준다는 생각과 우리 자손들에게 남겨줄 일말의 희망과 행복을 조금 더 해 주고 싶다는 생각과도 맞물려 있다.

웬지 겨울엔 무언가를 조금 태워서 생존할 수준의 열을 얻고, 이 열은 지구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을 받지만, 여름에 에어컨을 켜면 지구에 큰 죄를 짓는 것 같기도 하고, 전기요금도 괜스레 폭탄을 맞을 것 같아 참으려고 한다.

오래 전의 여름 밤, 내가 빌라에 살때 창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려 들면, 옆집의 실외기가 내집의 창을 향해 뜨거운 바람을 쏘아대던 기억이 생생하다. 20여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도시의 사람들은 서로 에어컨을 켜서 내 집안은 시원하게 만들고, 나머지 모든 곳은 덥게 만드는데, 여기에 다들 돈과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며, 모두 안쓰면 전체적으로 시원해질 것이라는 열띤 논의는 그때나 지금이나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도시는 같이 참아보자고 말할 수준을 훨씬 넘어서 버렸다. 도시 문제라기보다는 지구의 문제라고들 한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의 수준이 아니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 https://www.ytn.co.kr/_ln/0104_202307280840017758)라고 올해 유엔사무총장이 말했다.

내 집은 4베이의 정남향 판상형 아파트이고 4라인 중에 중간 라인이며 전체 19층 중 13층에 자리 잡고 있다. 남쪽엔 높은 건물이 없어 빛이 잘 들어온다. 겨울엔 베란다에서 식물들을 키우고, 난대 식물들을 베란다에서 거실 안으로 들여놓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 그래서 지난겨울엔 지역난방을 가동한 날이 1주일이 채 안 된다. 거실은 한겨울에도 난방 없이 낮에 해가 들면 25도 정도가 된다. 약간 추울때도 얇은 패딩 등을 입고 있으면 활동하기 딱 좋은 정도다. 그러니 맘만 먹으면 겨울에 난방비를 0으로 만들 수도 있다. (재작년엔 실제로 거의 안 썼더니 관리사무소에서 찾아와 난방설비 점검을 하고 갔다.) 그래서 이 집에 있으면 겨울은 적절히 노년까지 여유 있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말이다. 문만 열어놓고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내가 믿던 여름이 배신을 한다. 지난 일요일엔 완전 냉수 샤워를 8번이나 했다. 밤엔 도저히 잠이 안 와서 냉장고에 얼려놓은 물통에 수건을 감아 안고 잠을 청해야 했다. 선풍기는 켜도 켜도 시원하긴커녕 피부만 가려운 느낌이 났다. 심지어는 찬물 샤워도 찬물이 아닌 미온수 느낌이었다. ^^a

“에어컨 따위는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이나 쓰는 거야~!, 찬물 샤워 한 번이면 2시간은 시원해!” 이런 말들은 이젠 바보스러운 말이 되어 버렸다. 생각이 바뀌었다. 나이가 더 들어 체력이 저하되면 내 건강에도 해가 될 수준의 더위인 건 틀림없어 보인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은 노인들을 배제한 정책을 세울 수조차 없는 상황이니, 시골 계신 부모님을 포함하여 대한민국 모든 어르신의 건강이 걱정된다. 그러면 한국의 젊은이들은 괜찮은가? 인구 절벽의 상황인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더우면 남녀가 밤에 붙어 있기 어렵지 않을까? ^^a. 아기가 더워서 칭얼대면 남녀가 거사를 치르기 어렵지 않을까? 첫째 아이가 땀띠로 온몸이 붉어져 벅벅 긁어대면 둘째 생각은 있다가도 없어지지 않을까?

이쯤에선 전기료의 체계에 대하여 고민이 시작된다. 우리 집은 맞벌이이고, 나도 최저 수준은 아닌 월급을 받고 있다. 전기료 걱정이 만약 없다면, 조금 더 에어컨을 사용했을 것 같다. 우리 대한민국은 많은 부분 가정 또는 가족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전기료의 체계가 대표적이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살면 전기를 많이 쓰게 마련이고, 많이 쓰면 누진세의 폭탄을 맞게 된다. 이 오래된 요금체계는 가정의 전기 절약을 유도하고 집에 있는 사람보다는 밖에서 하는 사업이나 비즈니스를 독려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되었겠지만, 가정본위제를 근본으로 여기는 한국 또는 미국 등이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보호하려고 했던 것과는 다르게 대가족의 붕괴를 유도하였다고 본다.

이전에 내가 잠시 집안에서 해수 어항을 해 보겠다고 이것저것 정보를 모으던 때가 있었고 두어 달을 해 봤는데, 한 달 전기요금이 35만 원이 나와서 바로 처분했다. 해수 어항을 하는 사람 중에 서류상 이혼하여 집을 2세대로 분리하여 전기요금을 줄였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해수 어항은 24시간 2000w의 모터를 돌려 해수를 정화하고 900w의 메탈등을 12시간가량 켜 둬야 경산호 등이 유사 광합성으로 자란다. 남태평양의 파도와 햇살을 시뮬레이션하는 것과 같다.) 이야기가 한쪽으로 새니, 해수 어항은 귀족들의 취미로 해 두고 잠시 접자.

여기 현재의 젊은 한국인 남녀가 있다. 둘이 사랑하는데, 각자의 직업과 집이 있다. 둘이 각자 직업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본인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며 저축하고 열심히 잘 살고 있다. 더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의 구성에 일조하기 위해 후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아들 딸이 대한민국 시민에 등록되는건 당연한 것이고, 후세를 등록 하려면 결혼이라는 제도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니 결혼하여 같이 사는것도 당연하고 마땅하다. 먼저 집이란 공간을 둘이 공유하여 효율화를 꽤할 수 있지만, 둘이 같이 살면 홈 오피스처럼 원룸 등을 사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방이 하나 또는 두개 더 있어 각자의 방이 있으면 모를까, 따로 있던 집을 합쳤을 때 사적 공간의 이익은 거의 없다. 반면 사용하는 에너지(전기)는 두배가 된다. 컴퓨터, 티비, 오디오, 폰, 에어컨, 조명, 전열 조리기,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어, 전동 킥보드 충전(과하다 싶어도 일단 적어 보자)등등.. 이 모든 것이 합쳐지면 더 싸지는게 아니고 현재의 전기 요금제로는 같이 살기로 방금 결정한 커플에게 폭탄을 투하하는 식의 중과금이 발생한다. 두배를 사용하면 두배를 내는게 아니고 네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냥 따로 살고, 거사를 치를때만 만나자. 승진하여 전기료 따위 걱정 안할 때 까지 결혼은 미루고, 결혼했더라도 아이가 생기면 전기는 더쓸테니 걱정이 된다, 귀저기 값은?, 분유값은? 옷은?, 목욕통은? 유모차는? 백일잔치는? 아 모르겠고 좀 나중에 하자.

여기에 부모님을 모시고 부양하는 요즘 보기 드문 또 다른 좋은 청년이 있다. 부모님 집을 쉐어 할 수 있으니 약간의 이점이 있긴 하지만, 결혼하여 아내가 집에 들어오고, 아이가 생기면 5명이 된다. 부모님 2명이 쓰던 전기료는 한달 3만원 수준이었는데, 5명이 되고는 15만원이 넘어가게 생겼다. 여기에 아낄 수 있는 전기는 오직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물건너 갔다. 하나만 해도 나중에 학원 어찌 보낼지 걱정이 되는데, 둘째는 꿈도 꾸지 말자. 좀 덥지만 참아보자. 회사로 가서 에어컨 맘껏 켜자. 우리회사는 개별 냉방 조절이 절대 안되고, 중앙 조정식이라 너무 춥다. 하도 추워서 스웨터를 하나 걸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내 책상 아래 난방기를 조그맣게 하나 두고 가끔씩 켜서 몸을 따듯하게 한다. 따듯한 화장실에서 몸을 녹일때도 있다. 그나마 직급이 좀 높은 자의 개인 사무실에는 창이 있어서 에어컨으로 인해 추워도 종일 창을 열어두고 사무실 안의 환기도 하고, 적절하게 온도도 높인다.

대부분 에너지를 수입하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렇다. 이러니 가게 빚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그나마 정부 재정 건전성은 나쁘지 않다고 일컬어지던 한국도 이젠 잘 모르겠다. (국가채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660조2000억 원과 비교해 404조2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채무비율은 36.0%에서 50.0%로 14.0%포인트 뛰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낸 나랏빚은 노무현 정부 4년차인 2006년 말부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말까지 11년간 늘어난 빚(377조5000억원)보다 많았다. 한국경제. 2021.12.03. 기사. 문재인 정부 5년 나랏빚 400조 증가…前정부 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120345791)

정부도 여러 에너지 절약 정책을 시행하고, 여름 냉방 실내온도를 26도로 권장하여 에너지 절약을 하고는 있다. 공공기관은 28이상으로 제한한다. 그러나 어디든 민원인이 들어갈 만한데는 가 보면 추울 정도로 시원하고 좋다. 지하철도 매우 매우 시원하여 일부의 어르신들은 하루 종일 무료 지하철을 타고 내선 순환을 즐긴다. 여러 청소년 수련관을 한여름에 가보면 조명이 꺼진 로비에 어르신들이 주욱 앉으셔서 새로 들어오는 아이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표정으로 스캔을 한다. 처음 시설을 방문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치에 경기를 하고 청소년 시설임에도 들어가 보기조차 무섭다. ^^a.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요약하면 “원칙대로 하자.” 이다. 사용하는만큼 에너지에 과금을 하고, 특정의 사안이나 육성이 필요한 분야에 대하여 혜택을 주는 것을 한시적으로 잘해서 배양이 잘 되었다면, 다시 원칙대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집에 누진세를 부과하여 호화주택과 소수의 부자들에게 조금의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원래 시작점이었으면, 호화와 소수 부자들의 기준을 다시 정리하여, 일반인들도 개인들도 집에서 원하는 생활 또는 직업에 준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하겠다. 여태까지 사업장만 차리면 비교적 싼 전기를 누진세 없이 마음껏 쓰도록 해서 한전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면, 이제부터라도 같이 책임지고 같이 아끼는 조정의 아픈 시간이 빨리 시작되어야 하겠다. 회사에서는 추워서 못 살겠고, 집에 가면 더워 죽겠는데도 참고 있는 이런 아이러니한 기득권 어른들의 사정은 한국의 새싹 젊은이들을 인구 절벽으로 더 몰아세우고 있다. 젊은이들이 사랑하고 젊은이들이 행복할 수 있게 해 주자. 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젠 더 이상 놀고만 있는게 아니다. 4차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원칙대로 하자. 쓰는 만큼 내도록 하자.

PS. 장애인 주차구역도 그렇다. 필자는 건축가라 장애인 주차구역을 여러 주차면 중에 가장 좋은 자리에 두고, 건물의 주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리고 장애인이 언제나 사용할 수 있도록 늘 비워져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예전에 살았던 아파트 1층에서 출입구를 내려다보면, 장애인 주차구역은 늘 장애인 표지(진짜인지 가짜인지 본인 것인지 알기도 어렵다. 원칙은 장애인 당사자가 탑승할 때만 해장 주차구역을 이용할 수 있다.)가 있는 차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이 보행상의 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거의 전무 하였다. 마트를 방문해서도 자주 그렇다. 장애인주차구역에 차를 대고 가족 5명이 내리는데, 다들 너무 씩씩하게 건강하게 카트를 밀고 걸어 다니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내가 마트에서 장을 보고 한가득 싣고 집에 돌아오면 동 출입구 근처에 차를 대고 짐을 내린 후, 바로 차를 주차장으로 이동하곤 하는데, 현행법상 장애인 주차구역 뿐만 아니라 주차면의 출입을 잠시라도 방해하면 안되게 되어 있어서 차를 멀리 대고 매번 짐을 힘겹게 옮긴다. 모두에게 공평하려고하는 법이 장애인 주차면을 이용하는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늘 장애인 주차구역은 가득차 있고, 상하차 공간은 지나다니기도 어렵게 되어 있다. 이건 주차면 설계나 배려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 모두의 깊은 배려를 나쁜 몇몇이 당연한 권리로 여기고 허점을 악용하는 것처럼 되고, 허점을 이용 못 하는 사람만 역차별을 받고 있다.

이런 것도 사실 고치는건 간단하다. 불법적 이용이 발각되면 현재 부과하는 패널티의 1000배 정도를 부과하면 1년 안에 다 뿌리 뽑을 수 있고, 그러면 진짜의 일시 및 영구 장애인들과 교통약자가 국민 배려의 틀 안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될 것이다. 쓸데없이 세부적인 법을 만드는게 아니고, 최소한의 원칙적인 법을 만들고, 이를 어겼을 경우 강력한 제제를 가하는 행정 대집행의 국면이 필요하다. 원칙대로 말이다.

2023.8.10. Jaee.net. 주인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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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정자본주의와 쥬링호우(九零后, 90后, 90년대 출생한 세대)

“새벽 5시부터 준비했는데…” 서럽게 울먹였더니 1억 뷰 (자막뉴스) / SBS / May 6, 2023 / https://www.youtube.com/watch?v=Z0nzigJOYkc

위 영상을 보고 이하 Jaee.net 작성…..2023.6.29 추가

90년이후 세대를 쥬링호우 라고 하는데,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도심지(샹하이, 션전, 베이징, 칭다오 등등)에서 태어나고, 6명이 한명을 돌보는 소황제로 키워져서 힘든일은 안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모든 쥬링호우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런 경향이 많이 보인다는 것.

이들의 조부모세대는 문화혁명이나 대약진 운동(집단 농장화, 원시적 철강 생산 등을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2,500만명이 굶어 죽다) 이후 같이 있던 사랑하던 이웃이나 가족이 굶어 죽는걸 직간접으로 경험한 사람들이고, 정부의 정책적 실패와 경제적 실패를 보고 그 탓을 인구와 문자 등으로 돌렸고, 수천년간 사용한 문자를 한번에 간체로 바꿔버리고, 산아제한 정책도 매우 강력하게 진행했다. 최근에는 인구 급감에 대한 경각심으로 폐지되긴 하였지만, 근래까지 한 부부가 1명만 출산하는 강한 정책이 2세대 가까이 지속되었다.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1명 출산 이후 2명째 부터는 한화 약360만원의 벌금이 있는 상황에서, 시골에서는 남아선호까지 있다. 예를들어, 첫째가 여아인 경우, 둘째, 셋째를 출산하고, 남아가 출생할때 까지 호적에 올리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노동력이 필요한 농촌지역의 경우 2명을 허용한다고 들은적도 있긴 하다). 법적으로 유령인 이 자식들은 집안 농업 등을 돕고, 지역 사회에서 법적으로는 유령처럼 살거나, 여러 미디어의 영향으로 도심으로 도망치듯 떠나 극단의 어려움을 격은 후에 자립하기도 하였다.

서방세계가 오히려 걱정하는 중국의 중진국함정 – 민주화, 임금인상요구, 고령화, 지도부의 부폐 등으로 인한 사회 대 혼란이 세계 경제로 전이됨 – 을 중국 지도부는 중국의 서측 미개발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를 통해 해결 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지금도 중국 도심에는 서쪽의 시골에서 올라온 중국 젊은이들과, 러시아 붕괴 이후 여러 북방의 나라에서 유흥가 등으로 유입되는 여자 사람들을 통해, 험하고 더러운 일을 처리하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의 하부를 지탱한다.

도심에서 경제적으로 매우 부유한 집안의 경우 아이들 셋을 데리고 다니며 부를 과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보통의 사람들은 1명으로 출산은 끝이고, 이것이 2대가 지속되며 손자는 한명 조부모 4명, 부모 2명이 동시에 90년 이후 생의 조그만 황제 한명만 바라보며 키우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한, 중국의 인구는 약 14억이고, 2020년의 대학진학율은 경이롭게 높아졌다. 1년에 남한 인구와 맞먹을 정도 수의 대학생이 졸업한다. ^^. 만약 중국에 있는 대부분 회사들이 저교육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만을 하였다면, 대재앙이 될 수도 있겠다. 최근에는 광학, 태양광, 에너지, 반도체, 무기, 바이오, 환경, 소프트웨어 등 가릴것 없이 다한다. ^^

중국의 대학 진학률은 2010년 26.5%였으나 2020년에는 54.4%로 상승했고 전체 재학생 수는 2010년 3105만명에서 4183만명으로 급증했다. 대학생 증가는 중국 정부가 2000년대 초부터 시행한 대학입학정원 확대 정책의 영향이 크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51410500320932, 대졸자 4배 늘어난 中…’인해’전술에서 ‘인재’전술로[차이나는 중국],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1년 5월 15일 (19:38)

누군가의 잘잘못을 떠나, 전 국민이 자신의 자식과 손자가 대학을 가서 고급진 직장을 얻기 원하는 상태에서, 그 어떤 전국적 교육정책이 잘 먹혀 들겠는가? 우리나라의 베이비 붐 세대가 대학을 갈때의 상황과 매우 흡사할 듯 하다. – 예전엔 거의 아무나 약간의 자본과 건물만 있으면 대학을 만들 수 있게 허가했다고 하고, 우리나라의 현재 대학 진학율은 73.3%(고등학교에서 상급학교로의 2022년 진학율, 전자정부 누리집, e-나라지표)이다. –

이렇게 중국에서 쏟아져 나온 고학력 젊은이들은 청운의 꿈을 갖고 멋진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전쟁터와 같은 시장은 그리 녹녹치 않다. 중국 내부적으로 엄청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90후 로서는 학교밖을 경험해 본적이 없다. 분리수거와 쓰레기 처리, 시급알바 따위는 시골에서 올라온 잡부가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만 하며 주 5일 근무를 꿈꾼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 약 만13,000불(2022년 기준)의 국가가 급성장 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열심히 하더라도 회사는 망할 수도 있는것이다. 또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시켜대는 험한 일들을 신입사원들이 감정적으로 감당하지 못해 자발적으로 퇴사한다.

우리나라의 1960년대와 2030년이 공존하는 중국땅에 14억명의 인구를 촘촘히 보살핀다는건 그리 쉽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최근 상황을 볼 수 있는 이 영상에서 우리의 가까운 과거가 어렴풋이 보이고, 한국은 빚보증을 잘못 서거나, 사업에 실패, 정치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인생 회복 불가의 나락으로 떨어지곤 했다(지금도 어느정도는 같다).

중국의 사회안전망이 우한의 25살 란유원씨에게 재취업의 완충기간을 제공하지 못했으며, 본인이 먹고 살려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청년이 좌절하는 모습에 나도 같이 마음이 아픈건 사실이지만, 5시에 일어나서 준비했다는걸 강조한다는 자체가, 노점에서 일하는 직종에 적응이 조금도 안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고로 도심의 중국인들이 즐기는 아침식사로 꽈배기 빵과 따듯한 콩물이 조금만 맛난 집이라면 새벽부터 줄이 어마 길다. 모든게 경쟁인 나라다. 버스도 정신 안차리면 꽉 차서 못탄다. ^^

이 영상을 본 한국사람들의 댓글도 여러 엇갈린 반응이다. 왜 중국 걱정을 하냐, 한국걱정이나 해라, 중국도 한국처럼 어렵구나, 힘내라 젊은이 등등. 최근 중국 지도부와 대중들의 행태가 대국으로서의 문화와 격조로는 참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인간적으로 먹고 살겠다는 청년에게 너무 가혹한 글과, 소개하고 알려주는 기자까지 싸잡아서 욕하는건 좀 많이 답답해 보인다.

만약 중국에서 젊은이들에게 재취업을 위한 실업급여를 6개월씩 지급하면, 란씨가 최소 4년 이상 축적된 전문 능력을 발휘하여 이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까 생각도 되지만, 중국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고 몰려드는 똑똑하고 열심의 인재들을 제자리에 배치하기에도 바빠서인지, 실업자에게 따로 돈을 내줄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한국은 180일 일하고 당시 임금의 60%, 120일에서 270일까지 받을 수 있다. 이걸 악용하는 한심한 아이들도 많고, 서양의 잘사는 나라들에도 역시 이상한 애들은 있을것 같다. 중국도 실업급여가 있다.)

영상에서 란씨가 선택한 노점상은 자본이 없는 청년에게는 별 수 없는 최악의 선택으로 보인다. 수정자본주의를 택하고 있는 중국의 기존 세력이 가진 폭력 수준의 독점도 문제이고, 돈 앞에서는 도덕따위 개나 줘버리는 추진방식이 그들의 자식에게 괴로움으로 돌아 오는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이 알려진 바로, 한국인들이 중국 칭다오에서 노력에 기반한 열심함과 청결함으로 목욕탕과 찜질방, 족발집, 아구찜 식당 등의 사업으로 조금 재미를 보았는데, 장사가 좀 되면 어김없이 옆집에 두배에서 열배 큰 동종 업장이 생기고, 이후 한국인이 운영하는 기존 업체에는 위생검열이 불시에 들어와 영업정지 한달을 선물했다고 한다. ^^

중국도 노점상의 불업 영업 – 말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노점에는 상하수 처리가 없으므로 위생 문제, 환경문제, 가스나 기름 사용에 따른 안전문제, 불법적 공공도로 점용과 소음, 밤에는 술 판매 등으로 인한 주변 피해, 세금 미납 등등 – 에 엄정히 대처하고 있지만, 절대 근절될 수 없는 구조이다. 그럼에도 이 청년은 도전했고 이것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결과는 사회시스템에 의해 제지당했고, 영상속의 란씨의 모든 상황은 알기 어렵다 하지만…

만약 영상속의 란씨가…

  • 조금 욕심을 버리고, 사람많은 좋은 길목이 아닌곳을 선택했다면?
  • 우선 즉시 개업하지 말고, 일단 기존에 있는 업장에서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덤볐다면?
  • 자신이 태어난 곳을 기반으로 가족들의 조언과 함께 시작했다면?
  • 전공을 살리기 위해 평소에 더 열심히 하고 자신의 기술을 업그레이드 했고, 지난 4년간 마주쳤던 주변 친구와 전공자들을 인터넷이 아닌 대면의 인맥관계를 유지했다면?
  • 투자를 받아 자신 노력의 절반 정도를 투자자에게 다시 돌려주었다면?
  • 이왕 도전하는것 미국, 캐나다, 독일, 뉴질렌드, 한국 등으로 가서 했다면?

뭐 가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만은, 젊은이가 살기 위해 일하다가 눈물 흘리는건 보통 일은 아니므로,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든다. 이 중국 청년은 이 일을 평생 기억할 것이고, 만약 건강한 사회라면 이들이 늙어서 기득권층이 되었을때, 어른의 입장으로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게 하고, 실패하더라도 조금 덜 불행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 현실로 돌아와 기억해야 할 매우 중요한 점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은 이미 위의 가정과 같은 상황을 다 알고 있고, 오래 고민해도 역시 자본의 노예가 되고, 행복은 오지 않고, 자신의 인생은 변화하지 않게 될거라는 가정에 더 큰 무게를 두기도 하고,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고 유튜브, 인스타, 틱톡만 밤세워 구경하기도 한다. 기성세대가 도전을 독려하거나, 인간 교류의 행복을 알려주고자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온 여러 학교 행사 또는 단체 행사에는 무관심한 청년들의 분위기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도전하자! 젊은이들! 신중하게 도전하고 자신만의 성취와 행복을 찾자!

중국, 쓰촨 성, 江安县, 2010년 7월, 당시 노점에서 매운면을 맥주와 함께 맛나게 먹었다. 시골에서는 미성년도 일하는 것으로 보였다.

마지막으로, 중국 관련 여러 기사에서 보면 중국 조선족 자치구 등에서 넘어온 중국인이 한국에서 한국어를 활용하며 활동할때 중국 동포라고 부르는 경향이 많은데, 그들에게 물어보라, 당신은 중국인이냐? 한국인이냐? 만약 한국과 북한 전쟁이 나면 어디편 들꺼냐? 대답은 당연히 중국인이고,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북한은 자신의 동생나라, 한국은 미 제국주의에 점령당해 세뇌된 옜 중국의 변방 부속 국가중 하나로 본다. ^^ 동포란 명칭 개념부터 다시 정리 하자. ^^

2023.5.16, Jaee.net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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