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좌
조회수는 그리 높지 않지만, 누군가는 이 글을 읽어 주고 있다는 확신에,
3년 반 만에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지난 3년간은 무척이나 바쁘게 보냈습니다.
중국 칭다오에 건축학과 파견 교수로 오게 되어
중국 학생들에게 건축 설계를 가르치고 있으며, 만으로 3년이 되어 갑니다.
건축 설계 수업과 관련된 스킬 중의 하나가 건축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 강좌 초기에 JJY누님이 지적하신대로, 좀 더 쉬운 주제,
좀 더 독자 위주의 강좌로 진행 해 보고자 합니다.
스킬로서 습득하고자 하는 독자도 있겠지만,
감성적으로 건축을 사랑하는 독자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랑하는(?) 건축물 사진을 찍을 때,
좀 더 잘 찍을 수 있는 체계적 접근 방법에 대해서 논의를 하면 좋을 듯 합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말씀드려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건축 사진이란 것이, 주제와 감성 혹은 소프트웨어 작업을 배재 한 채,
기계적 성능과 광학 기술 위주로 끌고 가 버리면,
부자들만 즐길 수 있는 돈지랄(?)이 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가야 할 것은 알고, 돈이 많이 들어 간다는 것도, 인정하며,
저렴한 대안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먼저 공부 한 후에야 비판 조차 가능하겠지요...
이글은 저 혼자만을 위해서 작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을 쓰고 교류하면서 본인도 정리, 발전이 되는 것이기에,
공부 해 가며 한편으로 강좌를 진행 할 예정 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참고하여 수정하고 발전 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글입니다.
댓글이나, 이메일로 의견을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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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제10강. 건축사진 1/2 -주제, 감성-
Q: 건축 사진은 어떻게 찍는 겁니까?
A: 그냥, 사진기로 찍으시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무슨 허무 개그냐구요?
아뇨, 사실이 그렇습니다.
사진이란 것이 원래 사진기만 가지고 셔터 버튼이 무엇인지만 알고,
화면으로 적당히 보다가 대상물을 화면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잘 찍으려면요?
흠..... 그건 참 대답하기 어렵네요... 그럼 한번 정리해 볼까요?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건축 사진의 조건이란 무엇일까요?
1. [주제] 사진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2. [소제] 건축물의 전체적인 형태가 파악 되어야 한다.
3. [소제] 공간의 느낌과 재료의 질감이 살아 있어야 한다.
이건 뭐 정리해 보니 더 어렵게 느껴 집니다...
다시 설명 들어 갑니다.
1. [주제] 사진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사진의 의도란 거창한 말을 사용했지만, 사실 간단 합니다.
건축물의 사진을 찍을때에는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목적에 부합한 사진을 찍자는 것 입니다.
예를들어, 새로 완성한 건축물 사진을 찍어서 완성됨을 증명한다고 가정 합시다.
이 경우에는 증명사진이 되겠지요.
사람의 증명 사진을 찍는 경우에는 대략 얼굴을 찍거나, 전신을 찍어서 보여 줍니다.
이경우에 눈만 촬영한다거나, 얼굴의 반쪽만을 찍지는 않겠지요.
뒤통수를 찍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 할겁니다.
건축물도 마찬가지 입니다.
건축물에도 얼굴이 있고 뒤통수가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건축물의 정면이나 얼굴을 촬영합니다.
먼저 이 건축물의 얼굴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명사진을 찍을 때에는, 건축물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번에 파악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되도록 멀리 가서 찍거나, 주변의 높은 건축물에 올라가서 내가 찍고자 하는 건축물이 한 화면에 들어 오도록 촬영합니다.
다음의 예는 용인시에 있는 한 주택의 광고를 위해 본인이 2008년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당연히 저작권이 있는 설계, 디자인, 사진이므로 무단 copy 및 전제를 금합니다.
이렇게 촬영하면 별로 아름답지는 않지만, 정보 전달에 적합하며, 증명사진의 느낌이 듭니다.
2. [소제] 건축물의 전체적인 형태가 파악 되어야 한다.
에 부합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분위기 혹은 무슨 건축물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여전히 좋지 않은 예 입니다. 한장의 사진으로는 이 건축물을 설명하기 어렵지요?
비슷한 각도에서 촬영하였지만, 건축물이 부곽되지 않고, 복잡하게 가리는 것들이 많아서,
건축물이 강조되지 못했습니다.
그럼 증명 사진이 아니라, 특정 부분의 느낌을 전달 하고자 하거나,
본인만이 느끼게 되는 아름다움을 담을 때에는 좀 더 감성적인 접근이 될 것입니다.
건축물이 어떻게 생겼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본인의 느낌에 충실하게 부분적인 공간이나, 부분적인 질감 등을 더 강조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브로셔(brochure)를 만든다면, 표지나 인덱스 등에 사용해 봄 직한 느낌입니다.
타겟이 전원 주택인 만큼, green을 강조 한 사진이 된 듯 합니다.
건축물 외부 투시도 3d를 만들때 전경에 나무를 하나씩 넣어 주기도 하지요...
이 사진은 기술적인 문제가 많습니다. 촬영 스팟의 한계로 인해 너무 가까이서 촬영하고, 광각 렌즈를 사용했기 때문에 왜곡(distortion)이 심합니다.
건축사진 2/2 부분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왜곡과 촬상소자의 크기, 렌즈의 성격, TS(Tilt-Shift)렌즈, money 등에 대해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건축물의 부분적인 강조가 더 전체적인 건축물의 느낌을 잘 전달 할 때도 있습니다.
또한 재료를 강조 할 수도 있지요... 혹은 디테일을 표현함으로써, 건축물의 고급스러움을 강조 할 수도 있습니다.
그곳이 내부이든 외부이든,
3. [소제] 공간의 느낌과 재료의 질감이 살아 있어야 한다.
에 관계가 있겠지요...
이번에는 실내와 디테일 쪽으로 좀 더 가 봅시다.
위 사진은 조금 어두운 감이 있습니다만, 외부의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거실의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외부 정원의 적정 노출을 고려 하였습니다.
좀 어둡지요?
어둡지만 정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좀 더 감성적인 사진으로 접근 해 봅시다.
너무 감성적으로 가다보니, 건축 사진이 아니게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_^...
위의 사진들은 모두 하나의 건축물에서 촬영 되었으며,
2일에 걸쳐 촬영하였습니다.
이상으로 주제와 감성에 관해 상편 강좌를 마칩니다.
다음 2/2 부분은 기술적 부분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할까 합니다.
왜곡(distortion), 틸트(tilt), 쉬프트(shift), TS렌즈, 파노라마(panorama), 촬상소좌(film or CCD)의 크기 등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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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6 -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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