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 내려가는 길에 별생각 없이 KTX를 예매했다. 요금 조회 후에 결제를 했고 좌석 확인은 위에 보다시피 오른쪽 아래에 버튼이 있었으나 바쁜 관계로 그냥 넘어갔다.
아뿔사. 당도한 열차의 내자리 앞엔 건장한 젊은 청년 둘이 있었고, 의자를 최대한 세워도 무릎이 닿는다. 물론 두분은 최대한 의자를 눕혀놓고 엉덩이를 빼고 있는 상태이다. 난 최대한 의자를 세운 채 그냥 앉았다. 그러나 젊은분들과 무릎이 맞닿는다. 아… 불편…

아실지 모르겠으나 KTX는 의자의 등받이가 뒤로 눕는 방식이 아니라 엉덩이 쿠션이 전방으로 밀려 나오면서 등이 눕는 구조이다. 따라서 등받이를 눕히려면 무릎 공간이 점유된다.

두분은 주무시기 시작한다.

주무시는 청년들의 발이 점점 더 기어 나온다. 때마침 내 운동화는 공연때 쓰려고 모처럼 새로 장만한 흰 운동화. 자꾸차고 자국을 낸다. 아.–..
잠자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일꾼들을 발로 찰수도 없고 하여. 있는대로 움츠리고 부동자세로 한시간이 지났다. 쥐가 나다못해 여기저기가 저린다. ㅠㅠ. 아직 한시간도 더 가야한다. 어쩌나. 점점 화가난다. ^^
직원이 지나가는데 불러서 물어 봤다.
나 “이자리는 요금이 같나요?”
직원 “5%할인됩니다.”
나 “아. 그렇군요. 할인은 감사합니다만. 제가 한시간째 다리를 못펴서 이자리는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직원 “그럼 다른자리로 옮길 수 있습니다. 추가요금 1300원. 대전부터 경주까지만 추가요금 발생”
나 “오~~~감사합니다. 옮겨주세요”


내 1300원으로 앞의 두 청년도 다리쭉 뻗고 가시길. ^^
기억하자! KTX 8, 9번 좌석. 절대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