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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의료원 신관 증축 공사가 회장의 지시로 삼성 암센터가 된 것은 이미 아시는 분들이 꽤나 될 듯하다.

이에 따라 건물 기능의 수정이 불가피 함에 따라 설계 변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난 5년간 설계되어온 병원이 제차 컨셉부터 기본계획 상세설계 까지 변경되고 있다.


지금은, 이 변경사항에 대해 실제로 사용하는 유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

미국 병원 플레닝 전문가들이 와서, 삼성의료원 각 과의 유저들과 만나고 토론하고, 도면을 고친다.


미국 설계사(Ellerbe Becket)사람들이 어제 저녁에 한국에도착했고,

오늘부터는 유저 미팅이 시작되었다.


나는 아침부터 무척이나 바빴다. 중요한 미팅이 시작되는 첫날이기도 했거니와,

지난 겨울에 보고 일년만에 만나는 사람들이니 기대도 살짝 되었던 것이다.

허허....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니 7시 20분...ㅡ,.ㅡ 시계가 안울린 것이다.

집이 용인이니 일찍가도 한시간은 걸린다...

여기도 삼성계열이라 8시 출근인 것이다... 일찍 도착해도 30분은 늦겠더라...

거참....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보통 서울에 살면서 늦으면 택시를 타거나 해서 단축할 방법이 있지만.

이경우는 도통 방법이 없었다.


평소엔 30분씩 일찍 도착하면서, 이런 중요할때는 늦는것이다.

부랴부랴 차를 달려서 가면서 머리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

이거 사고라도 내야되는거 아냐?

그럼 적당한 핑계라도 생기자나... ... ...  바보같은 생각이지...

시계를 탓해보고, 와이프를 탓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한 30분만 시간을 멈출수 있으면 좋으련만....

회사를 이참에 관둘까?

내가 내자신에 난 짜증을 주체할 수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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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럭저럭 25분 늦게 도착했고, - 무척 달렸고 끼어들었고 위반을 했다. -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좀 일찍와서 미국애들이랑 오랫만에 인사도 좀 하고 안부도 묻는 중요한 시간을 잃어버렸으며,

미팅 첫날부터 부시시한 모습으로 여러과의 의사들을 만났다.


급한 나머지 낵타이도 안매고 나갔지만, 다행이 이를 눈치채는 이는 거의 없었으며,

가까운 과장님은 낵타이를 일부러 안매니 멋지다고 말해줘서... ^_^ 그냥 일부러 그런척 지냈다.


미국애들은 아침에 운동을 하고 출근한다고 하던데...

차라리 운동을 새벽에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 시계가 안울려서 늦어도 운동은 못할지언정, 회사는 지각을 안할것 아닌가...


점심시간에 들어 식사를 하면서, 간만의 안부를 묻고 짧은 대화를 풀어

영어 준비운동을 했다.. ^_^

사실 영어 대화를 하는데에는 약간의 시동이 필요 한듯 하다.

첫 말이 잘 안떨어지는건 한국사람 대부분이 가진 생각일 듯 하다.


점심시간 이후로는 얼떨떨한 마음을 가다듬고 약간은 적극적으로

미팅에 참여하고, 각 과의 유저들과 이야기도 나누곤 하였고,

EB사람들과 농담의 여유도 부렸다.


뭐.. 결론은 없지만... 어찌되었건 아침의 여유가 필요한것은 사실이고,

하루를 좀더 덜 얼떨떨하게 시작하려면, 운동을 하는것도 좋을듯 하고.

좋은 시계를 구매해야 하지 않나 한다.

아니면 집이 가깝던지.

더하면 헬리콥터를 구매해야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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