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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이란 인간생활에서 꼭 필요하면서도 공적인 곳에서는 배제해야 하는 무언가로 치부되곤 한다.

 

정은 대부분 사적인 감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공적이고 이성적이며, 공정한 계약 관계들도 오래 지속되다보면, 정이 끼어들어 얼룩지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로 공무이지만 힘들고 대가 없는 상황에서 정으로 서로를 보듬어 주며 잘 꾸려나가게 해 줘서 조직의 위기를 넘기게 해줄때도 있다.

 

사람들 자신은 모든부분에서 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본인은 공적이라 최대한 공정하게 한다고 말한다.)하지만,

자신이 만들어둔 사적 영역의 얼룩진 바탕 안에서 타인들로 하여금 공정하고 정대하게 행동하기를 바라는것 같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갖가지 사적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러한 사적 영역은 여러가지 공적 용어로 포장되어,

양파처럼 완전히 단면을 잘라내거나, 눈물을 흘리며 까내고 토막내어야 겨우 여기가 사적인 곳이라는걸 알아챌 수 있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정적이며, 그나마도 최대한 공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국가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냈고,

이것이 사유화 되는것을 막고,  이 공간이 공명정대함 유지하도록 온갓 수단을 동원해 지키려는듯 하다.

 

피흘려 지키고 가꿔온 공명정대함이 점점 상해갈때, 그 조직의 주요한 요소인 구성원이 보이는 반응은 매우 다양하다.

여기에 사람간 서로 절대절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방향차이가 존재하는것 같다. 

 

예를들면,?

1. 자신이 속한 조직을 평가절하시키는 발언만 하며 자신은 고귀한척 하고 조직이 당면한 어려운 상황을 방관하거나 욕만 늘어놓는 사람

2. 공명정대함을 회복하기위해 주적(主敵)이 시스템인지, 사람인지, 물건인지도 모르며 싸우는 또는 싸우기만 하려는 사람

3. 자신은 진심 공명정대하다고 믿으며 열심히 노력하지만 가장 사적이며 편협한 사고로 조직을 망하는 방향으로 인도하는 사람

4.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하던대로만 하는 사람 

5. 이상주의에 젖어 실행계획이나 디테일 없이 계속 새로운 형태의 청사진만 구워대는 사람

6. 힘을합쳐 같이 방향을 정하고 같이 달려야 하는데, 자기 이익을 위해 편가르기만 하는 사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오늘도 여러 잡생각에 끄적끄적 해 본다.

소설도 하나 써 보고 싶고, 논문도 써야하고, 작곡도 해야하고, 농사도 해 보고싶고, 여행도 다녀보고싶고,

사진도 찍으러 돌아다녀야 하고, 제자들도 키워야 하는데.... 꼭 필요한 공정함을 위해 아주아주 중요한 세금 내느라 너무 바쁘고 힘들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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